아이와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 10번 가까이 가도 또 찾는 과학관
아이들과 미국에 갈 때마다 한 번쯤 다시 찾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Pier 15에 있는 Exploratorium입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다니기 시작한 것 같은데, 미국에 한 번 갈 때마다 최소 한 번 정도는 방문했으니 지금까지 10번 가까이 다녀온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유명한 과학관이라고 해서 데려갔지만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움직이고 만지고 실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빛과 그림자, 전기, 공기, 회전, 움직임 같은 현상을 설명판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점프해보고, 손을 대보고, 돌려보고, 움직여보면서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이제 Exploratorium에 들어가면 제가 무엇을 보여주지 않아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체험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찾아갑니다.
여러 번 가도 다시 가고 싶어 하는 것을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관광지라기보다 미국에 오면 한 번쯤 들르는 익숙한 놀이터 같은 과학관이 되었습니다.

보기만 하는 과학관이 아니라 직접 해보는 곳
Exploratorium에 처음 갔을 때 가장 다르게 느꼈던 것은 체험의 비중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전시물을 보면서 부모의 설명을 듣는 것보다 직접 해봐야 하는 것이 훨씬 많았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끝나는 체험도 아닙니다.
내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고 같은 장치를 다시 해보면서 조금 전과 다른 결과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카운트에 맞춰 점프하면 벽에 자신의 그림자가 남는 체험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어서 뛰지만 여러 번 하다 보면 어떻게 해야 원하는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 수 있는지 자기들끼리 방법을 바꿔봅니다.
몸을 움직이면 화면 속 그래픽이 달라지는 체험도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결과를 보는 것만 재미있어하다가 나중에는 움직임을 바꿔보면서 화면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합니다.
아이들에게 과학 원리를 먼저 외우게 한 뒤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어서 해봤는데 그 안에 과학이 들어 있는 방식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림자를 멈추고 회오리를 만들고, 모래가 움직이는 것도 본다
몇 번을 방문해도 아이들이 다시 찾아가는 체험이 있습니다.
그림자를 남기는 체험도 그렇고 회오리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직접 보는 체험도 그렇습니다.
Exploratorium의 Shadow Box는 빛을 이용해 사람이 움직인 뒤에도 잠시 그림자 형태가 남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체험입니다.
아이들은 카운트에 맞춰 어떤 자세로 점프할지 정하고 벽에 남은 자기 모습을 확인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Tornado 전시에서는 물안개와 공기의 흐름으로 만들어진 회오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가 공기의 움직임이 달라지면 회오리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관찰할 수 있어 아이들이 매번 다시 찾아갑니다.
돌아가는 판 위에서 모래가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모양을 보는 체험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움직임을 눈앞에서 크게 보여주니 아이들이 한동안 들여다봅니다.
이런 체험은 정답을 맞히는 방식이 아니라 "왜 이렇게 되지?"라는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비눗방울부터 전기, 팩맨까지 체험 종류가 정말 많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것을 하나씩 적다 보면 생각보다 많습니다.
비눗방울을 이용한 체험도 있고 전기와 관련된 체험도 있습니다.
공기의 움직임을 이용해 회오리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빛과 소리, 움직임을 이용한 전시도 많습니다.
아이들은 Pac-Man 게임처럼 게임을 하면서 원리를 경험하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소를 살리는 게임이라고 우리끼리 부르는 체험도 매번 찾아갑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이것이 과학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재미있는 것을 하나 하고 다음 재미있는 것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 옆에서 보고 있으면 그 과정에 빛, 시각, 전기, 운동, 공기와 유체 등 여러 과학 현상이 자연스럽게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체험할 때마다 모든 원리를 길게 설명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연결해서 이야기하고 아이가 궁금해하면 같이 설명을 읽어보는 정도가 우리 가족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너무 어린 아이보다 초등학생이 더 재미있어했던 이유
Exploratorium은 어린아이도 들어가서 만지고 움직이며 충분히 놀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 경험만 놓고 보면 저는 너무 어린 아이보다 초등학생이 된 뒤 더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과학관이라고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신기한 장치를 만져보고 결과를 보는 것만으로 즐거워했습니다.
초등학생이 된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학교나 책에서 배운 배경지식이 생기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을 체험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왜 그림자가 남는지, 왜 회오리가 만들어지는지, 물체가 회전하면 왜 이런 움직임이 생기는지 한 단계 더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꼭 과학 지식이 많아야 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알고 있는 것이 조금씩 늘어날수록 같은 체험에서도 가져가는 것이 많아지는 것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느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원하는 체험을 스스로 찾아간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하나씩 돌아다녔습니다.
"이것도 해볼까?", "저쪽도 가보자"라고 말하면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이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이 어느 구역에 있는지 저보다 잘 압니다.
한 구역에 도착하면 저는 근처에서 기다리고 아이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체험을 찾아갔다가 돌아오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이 있으면 저를 데리고 가서 같이 해보자고 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전시를 고르고 기다렸다가 체험하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 처음 왔을 때와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러 번 방문했다고 해서 꼭 지루해지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특별전이 달라져 여러 번 방문해도 볼 것이 생겼다
상설 체험 외에도 우리가 방문할 때마다 특별전이 달라졌던 것도 반복 방문하기 좋았던 이유입니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는 우주와 관련된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상설 체험을 먼저 찾아가면서도 새로운 전시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가족이라면 상설 전시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우리처럼 여러 번 방문하는 가족에게는 특별전이 바뀌는 것이 다시 찾을 이유가 되었습니다.
방문 시기에 어떤 전시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날짜가 정해지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전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점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를 보냈다
Exploratorium에 가는 날은 보통 다른 일정을 많이 넣지 않습니다.
오전에 출발해서 도착한 뒤 내부 카페테리아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원하는 체험을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중간에 배가 고프면 다시 간식을 사 먹었습니다.
짧게 두세 시간만 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은 보통 오후 5시 무렵까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하루 종일 있어도 시간이 꽤 잘 갑니다.
여러 번 방문하면서 멤버십을 이용한 적도 있는데 자주 방문하는 가족이라면 일반 입장권을 매번 구입하는 것과 멤버십 혜택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멤버십 가격과 포함 혜택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횟수에 따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조건을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를 가져간다면 스트리트 파킹 시간도 확인했다
우리 가족은 자동차로 Exploratorium에 갔습니다.
바로 앞쪽에도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우리 가족이 이용할 때는 비용이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한 블록 정도 더 올라가 스트리트 파킹 자리를 찾아 주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주차 가능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용했던 자리 중에는 최대 4시간까지만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Exploratorium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시간이 되면 어른 한 명이 밖으로 나가 차를 이동한 뒤 다시 주차하기도 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스트리트 파킹은 위치에 따라 요금과 시간 제한, 주차 가능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용했던 4시간을 현재 모든 주변 도로에 적용되는 규칙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실제 주차한 위치의 표지판과 미터기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학관에서 나온 뒤 저녁과 기라델리까지
오후 5시 무렵 Exploratorium에서 나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저녁까지 먹고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Waterbar에서 식사한 날도 있었고 Ghirardelli Square 쪽으로 이동해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도 했습니다.
지난번에는 The Stinking Rose에도 갔습니다.
어디에서 저녁을 먹든 우리 가족의 마지막 코스는 거의 정해져 있었습니다.
Ghirardelli에 가서 디저트를 먹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과학관을 돌아다녔는데도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다고 하면 다시 힘이 납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에게 Exploratorium은 과학관 한 곳을 방문하는 일정이라기보다 오전부터 과학관에서 놀고 저녁을 먹은 뒤 Ghirardelli에서 디저트로 마무리하는 샌프란시스코 하루 코스에 가깝습니다.
Cal Academy와 하나만 간다면 어디가 좋을까
아이와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한다면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와 Exploratorium 중 어디를 갈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두 곳 모두 여러 번 방문했고 두 곳의 재미는 꽤 다르게 느꼈습니다.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에서는 수족관과 열대우림, 펭귄, 자연사 전시 등 실제 생물과 자연을 보는 재미가 컸습니다.
반면 Exploratorium은 아이가 직접 해보는 비중이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손을 대고, 몸을 움직이고, 실패하면 다시 해보고, 결과가 왜 달라지는지를 직접 확인합니다.
그래서 동물과 수족관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Cal Academy를, 직접 만들고 움직이고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라면 Exploratorium을 우선 고려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둘 다 좋아하기 때문에 미국에 올 때마다 두 곳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10번 가까이 가도 다시 찾는 이유
유명한 관광지도 몇 번 가면 아이들이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Exploratorium은 우리 가족에게 조금 달랐습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다녔는데 지금도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장치를 움직이면 나타나는 결과 자체가 재미있었습니다.
지금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눈앞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결하기 시작합니다.
같은 체험을 해도 아이의 나이가 달라지면서 받아들이는 것이 달라진 것입니다.
이제는 제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는 곳도 아닙니다.
아이들이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곳으로 가고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면 저를 불러 같이 해보자고 합니다.
우리 가족이 Exploratorium을 10번 가까이 찾은 이유는 새로운 것을 매번 많이 볼 수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같은 체험도 아이가 자라면서 다르게 이해하게 되고, 과학을 공부해야 하는 지식이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궁금해할 수 있는 것으로 경험하게 해준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아이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루를 보낼 장소를 고른다면 지금도 다시 선택할 곳입니다.
아이와 Exploratorium 방문 전 궁금한 점
Q1. 어린아이와 초등학생 중 어느 나이에 더 추천하나요?
어린아이도 체험 자체를 즐길 수 있지만 우리 가족 경험으로는 초등학생이 된 뒤 훨씬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학교와 책에서 접한 배경지식이 생기면 체험 결과를 과학 원리와 연결해볼 수도 있습니다.
Q2. 몇 시간 정도 잡으면 좋을까요?
우리 가족은 오전에 들어가 식사와 간식을 해결하면서 오후 5시 무렵까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 방문한다면 짧게 둘러보기보다 반나절 이상 여유 있게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Q3. 아이가 과학을 잘 알아야 재미있나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직접 해보고 결과를 확인하는 체험이 많아 과학 지식이 없어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이가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같은 체험에서도 질문과 대화가 더 많아지는 것은 느꼈습니다.
Q4. 주차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주변 스트리트 파킹을 자주 이용했지만 시간 제한이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주변 주차 조건은 위치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표지판과 미터기의 최대 주차시간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와 하나만 선택한다면요?
생물과 수족관, 자연을 좋아한다면 Cal Academy가 좋았고 직접 만지고 움직이면서 과학 현상을 체험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Exploratorium이 더 잘 맞았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된 뒤 Exploratorium의 체험을 훨씬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 이 글은 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아이들과 Exploratorium을 여러 차례 방문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전시와 특별전, 운영시간, 입장료, 멤버십 혜택, 식음료 시설 및 주변 주차 규정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Exploratorium 공식 홈페이지와 현장 주차 표지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교육·체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이와 몬터레이 베이 아쿠아리움 두 번, 14개월과 초4 때 달랐던 하루 (0) | 2026.09.01 |
|---|---|
| 아이와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초등학생과 하루 보내기 (0) | 2026.08.31 |
| 아이와 캘리포니아 그레이트 아메리카, 키 48인치 전후로 달라진 놀이기구 (0) | 2026.08.29 |
| 미국 초등학교 2학년의 방과 후 생활, 실리콘밸리 아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0) | 2026.08.26 |
| 방학마다 미국에 온 아이들, 영어는 정말 늘었을까? (0) | 2026.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