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미국 생활

미국에서 한 달 살면 장보기도 달라진다

두아이맘 2026. 8. 13. 20:56

미국에서 한 달 살면 장보기도 달라진다

아이들과 미국에 한 번 오면 짧게는 한 달 반, 길게는 두달 반 정도 머뭅니다.

호텔에서 며칠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친정에서 실제 생활을 하다 보니 미국에 도착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마트에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미국 마트에 가는 것 자체가 구경거리였습니다. 물건 하나하나의 크기가 크고 과일이나 간식 종류도 한국과 달라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번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마트마다 무엇을 사는지도 자연스럽게 나뉘었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Costco와 한국마트를 자주 이용하고, 형부는 Whole Foods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는 Trader Joe's를 좋아합니다.

같은 집에서 생활해도 장을 보는 방식과 좋아하는 마트가 조금씩 다른 셈입니다.

트레이더조에서 파는 꽃다발
트레이더조 장보러 갈 때마다 보는 꽃 섹션은 기분 전환하기 딱 좋다.

미국 마트에서 처음 놀란 것은 역시 양이었다

미국에서 장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물건의 양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도 창고형 매장이 있고 대용량 상품이 낯선 것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일반적으로 접하는 포장 단위 자체가 크다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우리 집은 친정 부모님과 언니네 가족까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휴지나 세제 같은 생필품은 Costco에서 대용량으로 구입해도 비교적 잘 사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다고 해서 모든 것을 대용량으로 사도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Costco 치즈 두 팩을 사고 배운 것

우리 아이들은 치즈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 번은 Costco에서 대용량 치즈 두 팩을 샀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금방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매일 같은 것을 먹지는 않았고 결국 다 먹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가격이 저렴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대용량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한 달 이상 머문다고 해도 실제로 우리 가족이 그 기간 동안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은 단위당 가격보다 끝까지 먹을 수 있는 양인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Target에서 사는 것이 달랐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와 지금은 장바구니 안에 들어가는 물건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둘째가 기저귀를 사용하던 시기에는 Target에서 기저귀와 아이들 간식, 우유 등을 자주 구입했습니다.

한국에서 기저귀를 체류기간 내내 사용할 만큼 가져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 정도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미국에서 구입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란 지금은 기저귀나 아기용품을 살 일이 없어졌습니다.

대신 마트에 가면 가족이 함께 먹을 식재료와 과일, 간식 등을 주로 삽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여행가방이 달라졌듯 미국에서 보는 마트 코너도 함께 달라졌습니다.

나는 Trader Joe's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마트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은 Trader Joe's입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이 많고 제가 먹어본 제품 중에는 품질이나 맛이 마음에 드는 것이 많아서 미국에 오면 자주 들르는 편입니다.

Costco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생필품이나 대용량 제품을 사기에 편하다면, 저는 Trader Joe's에서는 새로운 식품이나 비교적 부담 없이 먹어볼 수 있는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낍니다.

미국에 오래 머물다 보니 '어느 마트가 가장 좋다'기보다 무엇을 사느냐에 따라 가는 곳이 달라졌습니다.

한국 음식은 한국마트에서 구할 수 있지만 가져오는 것도 있다

친정 엄마는 한국 음식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한국마트도 자주 이용합니다.

제가 머무는 지역에서는 한국 식재료를 구하는 것이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올 때 김, 멸치, 진미채, 김치, 떡 등을 챙겨오는 편입니다.

미국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우리가 평소 먹던 것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제품도 있고 가격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식품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미국에 있는 가족이 원하는 물건을 미리 물어보고 가져오기도 합니다.

다만 미국으로 식품을 가져올 때는 품목에 따라 반입 제한이나 신고 의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제 출국 전에는 미국의 최신 반입 규정을 별도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에 오면 베리류를 많이 먹게 된다

반대로 미국에서 즐겨 사 먹는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과일, 그중에서도 베리류입니다.

블랙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처럼 여러 종류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우리 가족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제가 장을 볼 때는 한국보다 가격적인 매력이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 미국에 머무는 동안 자주 사 먹는 편입니다.

아이들 간식으로 바로 줄 수 있다는 것도 편합니다.

주말 Farmers Market도 우리 가족의 장보기였다

대형마트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던 곳이 주말마다 열리는 Farmers Market이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진열되어 있는 풍경 자체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장을 보는 곳이라기보다 작은 주말 나들이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과일을 맛보라고 시식을 권해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접시에 담긴 과일을 하나씩 먹어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Farmers Market에 가면 좋아하는 것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곱게 간 얼음에 알록달록한 시럽을 뿌려 먹는 shaved ice였습니다.

어른인 제 눈에는 달고 색이 진한 얼음 간식이지만 아이들에게는 Farmers Market에 가는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 아이들의 간식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미국에서 다른 집 아이들이 무엇을 간식으로 먹는지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습니다.

채소를 스틱 모양으로 잘라 먹거나 살라미와 크래커를 함께 먹기도 하고, 과일이나 Goldfish처럼 작은 크래커를 간식으로 먹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 학교 앞에서 콜팝 같은 간식을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차이도 재미있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다는 의미라기보다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간식 문화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현지에서 자주 먹는 과일이나 크래커, 치즈 같은 간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 달 살이를 반복하면서 생긴 장보기 기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마트에 가면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한 달 이상 생활하면서 이제는 우리 가족만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 생필품처럼 여러 사람이 오래 사용하는 것은 대용량도 괜찮다.
  • 유통기한이 짧은 음식은 싸더라도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산다.
  • 한국에서 꼭 가져올 식품과 미국에서 살 식품을 구분한다.
  • 아이들 나이에 따라 필요한 장보기 목록도 계속 바뀐다.
  • 한 마트에서 모든 것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
  •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과일이나 음식도 즐겨본다.

그래서 지금은 Costco, 한국마트, Whole Foods, Trader Joe's 중 한 곳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족이 많아 대용량 생필품이 필요할 때와 제가 새로운 식품을 구경하고 싶을 때, 한국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가 필요할 때 가는 곳이 각각 다릅니다.

여행할 때의 마트와 생활할 때의 마트는 달랐다

며칠 여행할 때 마트에 가면 물과 간식, 아침에 먹을 음식 정도를 삽니다.

하지만 한 달 반 이상 머물면 마트가 관광 중 잠깐 들르는 장소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기저귀를 사러 갔고 지금은 아이들과 먹을 과일과 식재료를 고릅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크고 많은 것이 신기했지만 이제는 Costco에서 치즈 두 팩을 집어 들기 전에 정말 다 먹을 수 있는지부터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Farmers Market에서 아이들이 과일 한 조각을 받아먹으며 돌아다닙니다.

이런 평범한 장보기의 변화도 여러 번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알게 된 우리 가족의 미국 생활 중 하나입니다.

※ 이 글은 아이들과 미국에 한 달 반 이상 머물며 실제로 장을 보고 생활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매장별 판매상품과 가격은 지역 및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미국으로 식품을 가져갈 경우에는 출국 전에 최신 반입·신고 규정을 별도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