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미국 생활

아이들과 미국 야외수영장, 다이빙 전에 수영 테스트도 했다

두아이맘 2026. 8. 21. 09:52

아이들과 미국 야외수영장, 다이빙 전에 수영 테스트도 했다

랩수영장
캘리포니아의 수영장은 대부분 야외 수영장이다.

 

아이들과 캘리포니아에서 여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영장을 찾게 됩니다.

우리가 머무는 지역에는 야외수영장이 많았고, 썸머캠프가 일찍 끝나는 날이면 오후 시간을 수영장에서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중 아이들과 여러 번 이용했던 곳이 Mountain View에 있는 Rengstorff Park Aquatics Center입니다.

처음 갔을 때는 우리나라의 실내 수영장과 비슷한 곳을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분위기가 꽤 달랐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얕은 공간부터 조금 큰 아이들을 위한 풀, 수영을 운동으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레인, 워터슬라이드와 다이빙대까지 한 공간에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러 가지만 옆에서는 어른들이 랩 수영을 하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이 다이빙대에 줄을 서 있습니다.

몇 시간만 이용해도 아이들은 충분히 놀았다고 느꼈고, 우리 가족에게는 여름 오후를 보내기 좋은 장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 나이에 따라 놀 수 있는 공간이 달랐다

이 수영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공간이 여러 형태로 나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린 토들러가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얕은 공간이 있었고, 우리 아이들이 놀기 좋은 어린이 풀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 저학년이었을 때를 기준으로 어린이 풀은 위치에 따라 가슴 정도에서 어깨 정도까지 물이 오는 곳이 있어서 물놀이를 하기 좋았습니다.

여기에 통 형태로 내려오는 워터슬라이드가 있어 아이들이 몇 번씩 반복해서 타기도 했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운동 목적으로 수영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레인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풀 바로 옆에서 누군가는 자유형이나 평영으로 계속 왕복 수영을 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꽤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습니다.

수영장 주변에는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어서 아이들이 쉬는 동안 물을 마시거나 간단한 간식을 먹기에도 편했습니다.

한 곳에서 어린아이의 물놀이와 조금 큰 아이의 수영, 성인의 운동 수영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족 단위로 이용하기에 좋았습니다.

다이빙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수영 테스트를 받았다

아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시설 중 하나는 다이빙대였습니다.

높이가 다른 다이빙대가 있었는데 아래에서 보는 것과 실제 아이가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을 보는 느낌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히 높은 다이빙대는 부모인 제가 봐도 꽤 높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다이빙을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이용했을 당시에는 깊은 풀과 다이빙 시설을 이용하기 전에 수영 테스트를 받아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실제로 받았던 테스트는 일정 거리를 쉬지 않고 수영하는 것과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상태에서 일정 시간 물에서 버티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약 25m 정도를 원하는 영법으로 쉬지 않고 수영한 뒤, 깊은 물에서 약 30초 동안 버티는 방식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테스트를 통과한 뒤에야 아이가 깊은 수영장과 다이빙대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수영할 줄 안다고 이야기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직원이 아이의 수영 능력을 확인하는 과정을 보고 오히려 안심이 됐습니다.

아이에게도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재미보다 먼저 깊은 물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영 테스트의 구체적인 방식과 기준은 운영 시기나 시설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방문할 때 현장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파트 내 공용 수영장
친구네 초대 받아서 간 커뮤니티 수영장

오후 몇 시간만 놀아도 아이들은 충분했다

우리 가족은 주로 오후 시간에 이 수영장을 이용했습니다.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는 수영 프로그램이나 랩 수영 일정이 있는 날이 있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Recreation Swim 시간을 확인하고 갔습니다.

실제로 이용한 날에는 대략 오후 2시 무렵부터 5시 정도까지 물놀이를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세 시간 정도면 짧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전혀 짧지 않았습니다.

슬라이드를 타고, 어린이 풀에서 놀고, 수영하고, 다이빙까지 하다 보면 세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우리 가족 표현으로는 그 정도만 놀아도 아이들이 충분히 '뽕을 뽑고'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오전 캠프가 12시에 끝나는 날이면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수영장으로 이동하기에도 일정이 잘 맞았습니다.

종일 관광을 하지 않아도 오전에는 캠프, 오후에는 수영장을 다녀오면 아이들에게는 꽉 찬 하루가 됩니다.

다만 야외수영장이라 햇볕은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몇 시간밖에 놀지 않았는데도 집에 돌아오면 피부가 눈에 띄게 탄 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야외수영장에 갈 때는 수영복과 수건뿐 아니라 햇빛에 오래 노출되는 시간을 생각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샤워와 탈의 공간도 한국 수영장과 조금 달랐다

물놀이를 마치고 나면 샤워와 옷 갈아입는 문제도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공공수영장에는 바깥에서 간단하게 물을 헹굴 수 있는 샤워 시설이 있었고, 따로 락커룸과 샤워 공간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용했을 때는 샤워 공간이 각각 나뉘어 있고 커튼으로 가릴 수 있어서 비교적 프라이빗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누류도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 다시 제대로 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영장에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고 나오는 것보다 물기와 염소 성분을 간단히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은 뒤 집에서 샤워하는 방식이 편했습니다.

락커를 이용해야 한다면 별도의 자물쇠가 필요한지 등 시설 이용법도 방문 전에 확인하면 좋습니다.

아이들과 수영장을 갈 때는 물놀이 자체보다 수영복과 젖은 옷, 수건, 갈아입을 옷을 어떻게 정리해서 돌아올지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주택 수영장에서는 놀이 방식부터 달랐다

미국에서 경험한 수영장이 모두 공공수영장은 아니었습니다.

지인의 초대를 받아 개인주택에 있는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놀았던 적도 있습니다.

공공수영장에 갈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정해진 시설을 순서대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싶은 놀이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수영장 가장자리에서 물속으로 점프해 뛰어들기도 하고 물총을 가지고 놀기도 했습니다.

물속에 장난감을 던져놓고 누가 먼저 찾아오는지 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물에서 놀다가 배가 고프면 밖으로 나와 준비해둔 음식을 먹고 다시 수영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워터슬라이드나 다이빙대 같은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공공수영장이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여름 활동이라면 개인주택 수영장은 플레이데이트가 물놀이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주택 수영장
개인 주택에 있는 수영장에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아파트 수영장은 집 앞 놀이터처럼 이용했다

또 다른 경험은 아파트 형태의 주거시설에 사는 지인에게 초대받아 이용했던 수영장이었습니다.

그곳은 대형 워터파크 같은 시설이 아니라 약 25m 정도의 수영 레인이 몇 개 있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수영하고 놀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특히 옆에 자쿠지가 있어서 아이들과 물에서 오래 놀다 몸이 차가워지면 잠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수영장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공공수영장처럼 별도의 샤워시설을 이용해 씻고 나오는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수영이 끝나면 물기를 닦고 옷을 챙겨 각자 집으로 돌아가 씻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이런 주거시설 수영장도 꽤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집 아래 내려가 이용하는 평범한 시설인데 한국에서 잠시 온 우리 아이들에게는 오후 몇 시간을 신나게 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물놀이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종류의 수영장을 이용하고 나니 미국에서의 여름 물놀이는 꼭 워터파크를 찾아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수영장에서는 워터슬라이드와 다이빙을 즐기고, 친구 집에서는 물총놀이를 하고, 주거시설 수영장에서는 조금 더 편하게 수영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설의 규모보다 결국 물에 들어가 마음껏 놀 수 있느냐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미국의 야외수영장은 특별한 관광지라기보다 여름방학 오후를 보내는 생활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오전 캠프가 끝난 뒤 몇 시간 수영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 평범한 하루도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미국의 여름이었습니다.

※ 이 글은 아이들과 미국에 머물면서 공공수영장, 개인주택 수영장 및 주거시설 수영장을 실제 이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수영장 운영시간, 입장료, 수영 테스트, 다이빙 이용 조건과 시설 운영 방식은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해당 시설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