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알람 설정 (약 복용, 반복 알람, 타이머 활용)
시계를 수시로 들여다보며 약 드실 시간을 챙기시는 어머님을 보고, 저는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습니다. 스마트폰을 쓰고 계신데, 왜 알람은 안 쓰시는 걸까 하고요. 막상 설명을 드리고 나니 하루 만에 생활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알람과 타이머, 생각보다 훨씬 쉽고 훨씬 유용합니다.

약 복용도 놓치게 만드는 문제, 알람 설정으로 해결됩니까
혈중 약물 농도(Blood Drug Concentration)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약이 있습니다. 여기서 혈중 약물 농도란, 복용한 약이 혈액 속에서 일정한 농도로 유지되어야 치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 수치를 말합니다. 시간이 불규칙하면 농도가 낮아졌다 높아졌다 하면서 약효가 들쭉날쭉해집니다. 어머님도 그런 약을 하루 두 번 드셔야 했는데, 매일 시계를 보시며 챙기시다가 가끔 놓치는 일이 생겼습니다. 저는 어머님의 스마트폰에 직접 알람을 두 개 설정해 드렸습니다. 안드로이드폰 기준으로 시계 앱을 열고 알람 탭에서 '+'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오전/오후를 반드시 확인하셔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실수가 가장 많이 납니다. 오후 8시에 맞추려다 오전 8시로 설정해버리는 일이 생기거든요. 저도 처음에 어머님께 설명 드릴 때 이 부분을 두 번 강조했습니다.
알람 라벨(Alarm Label) 기능도 꼭 활용하시길 권합니다. 라벨이란 알람에 이름을 붙이는 기능으로, "아침약", "저녁약" 처럼 적어두면 알람이 울릴 때 화면에 그 글자가 뜹니다. 어머님은 알람이 울리면 약을 드시면 된다는 것을 금방 이해하셨고, 다음 날부터 시계를 들여다보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이게 알아서 알려주는구나" 하시며 굉장히 만족해하셨습니다.
스마트폰 알람 설정 시 흔히 생기는 문제와 확인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볼륨이 무음이나 진동으로 설정되어 있으면 알람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 알람 옆 스위치가 꺼진 상태(회색)이면 울리지 않습니다.
- 방해금지 모드(Do Not Disturb)가 켜져 있으면 알람이 차단될 수 있습니다.
- 오전/오후(AM/PM) 설정을 반드시 재확인해야 합니다
반복 알람 기능, 매일 설정하지 않아도 됩니까
처음에 어머님이 하신 질문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내일도 또 이렇게 눌러야 하냐"고요. 반복 알람(Recurring Alarm) 기능을 활용하시면 됩니다. 반복 알람이란, 한 번 설정해두면 매일 또는 특정 요일에 자동으로 울리도록 지정하는 기능입니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알람 편집 화면에서 '반복' 항목을 누르면 월~일 요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새 알람 화면에서 '반복'을 탭하면 동일하게 요일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어머님 폰에 매일 반복되는 알람 두 개를 설정해 드렸습니다.
이후 어머님은 병원 예약, 친구들과의 약속, 시니어 문화 센터 강의 시간도 직접 알람으로 설정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옆에서 도와드려야 했지만, 세 번 정도 함께 해보니 혼자서도 새 알람을 만드셨습니다. 국내 고령인구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1.8%에 달하지만 실제 스마트폰 활용 역량 지수는 일반 국민 대비 64.5% 수준에 그쳤습니다([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www.msit.go.kr)).
폰은 갖고 있지만 기능은 제대로 못 쓰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알람 하나만 제대로 쓰셔도 체감 편의성이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하나 유용한 기능이 있습니다. 스누즈(Snooze) 기능인데, 알람이 울렸을 때 잠깐 미루고 싶을 경우 5~10분 후에 다시 울리게 하는 기능입니다. 알람을 완전히 끄지 않고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머님은 처음엔 이 버튼을 잘못 눌러 알람을 꺼버리신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스누즈를 잘 활용하고 계십니다.
타이머 활용, 요리할 때만 씁니까
저도 솔직히 타이머를 요리 외에는 잘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 타이머를 설명해 드리면서 그 활용 폭이 꽤 넓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타이머(Timer)와 알람의 차이를 먼저 짚어두겠습니다. 알람은 특정 시각에 울리는 기능이고, 타이머는 지금부터 몇 분 후에 울리게 하는 카운트다운(Countdown) 방식입니다. 카운트다운이란 정해진 시간이 0으로 줄어들 때 알림이 울리는 구조입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시계 앱 안에 타이머 탭이 있습니다. 어머님은 압력밥솥 사용할 때, 찜 요리할 때, 그리고 낮에 잠깐 눈을 붙이실 때 타이머를 쓰기 시작하셨습니다. 특히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셨을 때, 주차 허용 시간에 맞게 타이머를 설정해두는 방법도 알려드렸는데 그게 제일 좋다고 하셨습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배터리 세이버 모드(Battery Saver Mode)가 켜져 있으면 앱이 강제 종료되면서 타이머가 중간에 꺼질 수 있습니다. 배터리 세이버 모드란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백그라운드 앱 활동을 제한하는 기능으로, 이 상태에서는 시계 앱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타이머를 자주 사용하신다면 설정에서 이 모드를 해제하거나, 시계 앱을 배터리 최적화 예외 앱으로 지정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지털배움터 사업에서는 전국 지자체와 연계하여 시니어를 대상으로 무료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https://www.nia.or.kr)).
주민센터나 복지관에 문의하시면 가까운 교육 장소를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물어보기 불편하신 분들께 특히 권해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느낀 건, 기능이 어렵다기보다는 '이런 게 있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어머님도 방법을 알고 나서 스스로 익히셨습니다. 알람 하나 설정해두는 것만으로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던 불편함이 사라졌고, 지금은 "왜 더 일찍 알려주지 않았냐"고 하십니다. 작은 기능 하나가 하루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드릴 수 있다면, 한 번쯤 함께 앉아서 설정해드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또는 기술 조언이 아닙니다. 약 복용 관련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