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 디지털 문해력

카카오톡 프로필 변경 (앱 설정, 사진 편집, 디지털 문해력)

sfo1 2026. 4. 30. 10:47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7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서 MAU란 한 달 동안 실제로 앱을 켜고 사용한 사람의 수를 의미합니다. 사실상 전 국민 메신저인 셈인데, 저희 아버지께서 이 앱의 프로필 하나 바꾸지 못해 속상해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카카오톡 프로필 변경 - 디지털 교육 현장
디지털 교육 현장 (출처: Unsplash, 무료 이미지)

아버지의 넌지시 물음이 시작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손주 사진으로 해놨더라." 지나가듯 하신 말씀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충분히 읽혔습니다. 아버지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제가 스마트폰을 처음 개통해 드리던 날 설정해드린 사진이 몇 년째 그대로였습니다. 저로서는 그냥 넘길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 주말에 직접 찾아가서 하나씩 눌러드렸습니다. 말로 설명해드리려다 전화를 끊고 나면 다시 원점이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어르신들이 어려워하시는 부분은 의외로 사진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앱 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계층 구조를 파악하는 단계였습니다. 여기서 UI란 사용자가 앱이나 기기를 조작할 때 눈에 보이는 화면 구성 전반을 말합니다. 버튼이 어디 있는지, 눌렀을 때 어디로 이동하는지, 이 흐름 자체가 낯선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역량 지수는 일반 국민 대비 63.1%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https://www.nia.or.kr)). 단순히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과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프로필 변경, 실제로 어디서 막히는가

카카오톡 프로필 변경 과정은 크게 세 단계입니다. 1. 앱 하단 '더보기' 탭 → 상단 톱니바퀴 아이콘(설정) 진입 2. '프로필 관리' 선택 → 동그란 프로필 사진 터치 3. '앨범에서 사진 선택' 후 크롭(Crop) 편집 → 저장 완료 여기서 크롭이란 사진의 원하는 부분만 잘라내는 편집 기능을 뜻합니다. 동그란 틀 안에 얼굴이 들어오도록 손가락으로 사진을 움직이고 두 손가락으로 확대·축소하면 됩니다. 아버지께서 이 단계에서 잠깐 멈추셨는데, 두 손가락을 동시에 쓰는 핀치 줌(Pinch Zoom) 동작이 처음이셨던 탓이었습니다. 핀치 줌이란 두 손가락을 오므리거나 벌려서 화면 속 이미지를 축소·확대하는 터치 제스처입니다. 또 한 가지 놓치기 쉬운 부분은 앱 접근 권한(Permission) 설정입니다. 접근 권한이란 앱이 스마트폰의 특정 기능(카메라, 사진 갤러리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허락하는 설정입니다. 이 권한이 막혀 있으면 앨범에 들어가도 사진이 한 장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 이 문제가 의외로 자주 발생했는데, 당황하지 않고 핸드폰 '설정 → 앱 → 카카오톡 → 권한'에서 사진 항목을 허용으로 바꾸면 바로 해결됩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면 반드시 '저장'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점도 강조해드렸습니다. 완료 버튼을 눌렀다고 자동 저장되는 것이 아니어서, 이 마지막 단계를 빠뜨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프로필 하나가 바꿔놓은 것들

그날 아버지께서는 사진을 여러 장 촬영하셨습니다. 손주들 사진, 뒷마당의 꽃, 멀리 보이는 산 능선까지. "사진을 많이 찍어놔야겠다"고 하시던 말씀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하루가 지나 아버지 카카오톡 프로필을 확인해보니 손주들 사진과 '예쁜 손주들'이라는 상태메시지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알려드리기 전까지 저도 그 문구를 아버지 손으로 적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이후에도 아버지께서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사진을 바꾸고 계십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 번 익히시고 나면 스스로 응용하실 것이라는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자기 것으로 만드실 줄은 몰랐거든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일상 활용 비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www.msit.go.kr)).

 

어르신들이 못 하시는 게 아니라 누군가 한 번 옆에서 알려드리지 못했을 뿐입니다.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일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어르신들에게는 또래 친구들과 같은 방식으로 소통한다는 소속감을 줍니다. 부모님이 프로필 변경을 어려워하신다면 이번 주말에 잠깐 시간을 내어 옆에 앉아 함께 눌러보시길 권합니다. 설명보다 한 번 같이 해드리는 것이 훨씬 빠르고, 무엇보다 그 시간 자체가 기억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