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7

아이 둘과 미국 장기체류, 형제가 서로 의지하기 시작한 순간들 한국에서는 자주 다투는 아이들이 미국에 가면 조금 달라지는 모습을 여러 번 봤습니다.평소에는 별것 아닌 일로 티격태격하다가도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가면 서로를 먼저 찾았습니다. 새로운 놀이터에 가거나 낯선 장소에서 움직일 때 특히 그랬습니다.처음에는 그냥 그날 기분이 좋은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미국을 여러 번 오가다 보니 비슷한 모습이 반복됐습니다.부모인 제가 아이들에게 “둘이 서로 잘 챙겨야 해”라고 가르쳐서 만들어진 모습이라기보다, 익숙한 것이 적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서로가 가장 익숙한 사람이 된 것에 가까워 보였습니다.한국에서는 정말 자주 싸우는 형제입니다우리 집이라고 형제가 항상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같은 것을 갖고 싶어서 싸우기도 하고, 한 명이 먼저 했다는 이유로 다투.. 2026. 9. 12.
아이와 미국 장기체류, 나이가 달라지니 가는 곳도 달라졌다 아이들과 미국을 여러 번 오가면서 의외로 많이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는 장소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에 놀이터나 어린이 공간처럼 바로 뛰어놀 수 있는 곳이 가장 편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같은 미국에 가도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 달라졌습니다.예전에는 오래 머물기 어려웠던 과학관이나 박물관에서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영화관에서도 변화가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거의 알아듣지 못해 화면을 보는 것에 가까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이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같은 지역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도 매번 똑같은 여행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장소가 바뀐 것보다 아이들이 바뀌었습니다.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놀 수 있는지가 먼저였습니다아이들이 .. 2026. 9. 9.
아이와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 10번 가까이 가도 또 찾는 과학관 아이와 샌프란시스코 익스플로라토리움, 10번 가까이 가도 또 찾는 과학관아이들과 미국에 갈 때마다 한 번쯤 다시 찾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샌프란시스코 Pier 15에 있는 Exploratorium입니다.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다니기 시작한 것 같은데, 미국에 한 번 갈 때마다 최소 한 번 정도는 방문했으니 지금까지 10번 가까이 다녀온 것 같습니다.처음에는 유명한 과학관이라고 해서 데려갔지만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과학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움직이고 만지고 실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빛과 그림자, 전기, 공기, 회전, 움직임 같은 현상을 설명판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직접 점프해보고, 손을 대보고, 돌려보고, 움직여보면서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 2026. 9. 3.
아이와 몬터레이 베이 아쿠아리움 두 번, 14개월과 초4 때 달랐던 하루 아이와 몬터레이 베이 아쿠아리움 두 번, 14개월과 초4 때 달랐던 하루아이들과 미국을 여러 번 오가면서 같은 장소를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다시 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Monterey Bay Aquarium도 그런 곳입니다.첫 방문은 둘째가 겨우 14개월이었을 때였습니다. 아이들과 처음 미국을 방문했던 시기였고 큰아이 역시 아주 어렸습니다.그리고 몇 년이 지나 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여름에 다시 방문했습니다.같은 아쿠아리움이었지만 아이들이 보는 것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첫 방문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부모가 보여주는 물고기를 바라보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문어의 지능에 관한 영상을 보고 해양생물의 생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합니다.두 번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2026. 9. 1.
아이와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초등학생과 하루 보내기 아이와 캘리포니아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 초등학생과 하루 보내기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들과 여러 번 방문한 곳 중 다시 가도 좋아하는 장소를 꼽으라면 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가 빠지지 않습니다.큰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부터 다니기 시작한 것 같은데, 수족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사박물관만 있는 것도 아니라 하루 동안 계속 다른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수족관을 보다가 실제 나비가 날아다니는 열대우림에 들어가고, 펭귄을 보고, 지진 체험을 하고, 그때그때 바뀌는 전시까지 볼 수 있습니다.우리 가족은 보통 오전에 집에서 출발해 Golden Gate Park로 갑니다.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바로 맞은편에 있는 de Young 쪽 레스.. 2026. 8. 31.
아이와 캘리포니아 그레이트 아메리카, 키 48인치 전후로 달라진 놀이기구 아이와 캘리포니아 그레이트 아메리카, 키 48인치 전후로 달라진 놀이기구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 올 때마다 정말 자주 갔던 곳 중 하나가 California's Great America입니다.집에서 멀지 않아 애뉴얼패스를 구입해두고 특별한 계획이 없는 날에도 다녀왔기 때문에 정확히 몇 번 갔는지는 이제 셀 수도 없습니다.아이들이 미취학이던 시절에는 Planet Snoopy가 거의 전부였습니다.작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범퍼카를 타고, 놀이터에서 놀고, 하늘을 도는 놀이기구를 반복해서 타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충분했습니다.여름에는 놀이공원 안에 있는 South Bay Shores로 이동해 물놀이까지 했습니다.그런데 아이들이 크고 키가 48인치 안팎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 2026.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