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프트를 ‘명령’이 아니라 ‘설계’로 보기 시작하다
AI툴을 처음 사용할 때, 나는 프롬프트를 일종의 명령문으로 생각했다. 무엇을 해달라고 정확히 지시하면 그대로 실행해 줄 것이라 기대했다.
이 생각은 자연스러웠다. 우리는 일상에서 도구를 사용할 때 대부분 명령에 가까운 방식으로 요청하기 때문이다. 버튼을 누르면 기능이 실행되고, 입력을 하면 결과가 나온다.
명령처럼 썼던 프롬프트의 한계
명령처럼 작성한 프롬프트는 처음에는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조금만 상황이 달라져도 결과가 크게 흔들렸다.
“이걸 이렇게 해줘”라는 표현은 명확해 보이지만, 사실은 수많은 전제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 전제들이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오히려 당연했다.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를 떠올리다
전환점은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의 방식을 떠올리면서 찾아왔다. 사람에게 일을 맡길 때는 단순히 명령만 하지 않는다.
왜 이 일이 필요한지, 어디까지를 기대하는지, 무엇은 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함께 설명한다. 이 설명은 명령이 아니라 작업의 설계에 가깝다.
프롬프트에 설계를 담기 시작하다
이 관점을 프롬프트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무엇을 하라는 지시 대신, 작업의 구조를 먼저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이 작업의 목적은 무엇인지, 결과물의 형태는 어떤지,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지를 차분히 정리했다. 그 다음에야 구체적인 요청을 덧붙였다.
설계가 들어간 프롬프트의 변화
프롬프트에 설계를 담자 문장은 오히려 단순해졌다. 명령을 반복할 필요가 없었고, 조건을 과도하게 추가하지 않아도 되었다.
결과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작업의 방향이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수정이 필요하더라도 어디를 고쳐야 할지가 명확해졌다.
AI의 역할이 분명해지다
설계 관점으로 프롬프트를 바라보자 AI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정리되었다. AI는 결정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설계를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도구였다.
이 인식은 AI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게 해주었고, 결과에 대한 실망도 줄여주었다. 기대치가 현실적인 수준으로 맞춰졌기 때문이다.
명령에서 설계로 바뀐 이후의 사용 방식
이후로는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 항상 설계 단계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이 작업의 목적, 결과물의 형태, 중요한 기준을 먼저 적어본다.
이 과정을 거치면 프롬프트를 여러 번 고칠 필요가 줄어들었다. 설계가 바뀌지 않는 한, 요청의 중심도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관점을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
프롬프트를 설계로 바라보는 관점은 쉽게 잊히기 쉽다. 급하게 결과가 필요할 때는 다시 명령형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변화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프롬프트의 기술이 아니라, 프롬프트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가 결과를 어떻게 바꿨는지를 기억하기 위해서다.
마무리하며
프롬프트를 명령이 아니라 설계로 보기 시작하면서 AI툴은 훨씬 안정적인 도구가 되었다. 무엇을 요구할지보다, 어떤 구조를 만들어 줄지가 더 중요해졌다.
앞으로도 이 블로그에는 이처럼 AI툴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그로 인해 달라진 사용 경험을 차분히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