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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육·문화

미국 썸머캠프, 직접 보내보고 알게 된 것

by 두아이맘 2026. 8. 14.

미국 썸머캠프, 직접 보내보고 알게 된 것

큰아이가 미국에서 처음 썸머캠프를 다닌 것은 한국 나이로 초등학교 1학년 여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방학마다 미국에서 한 달 이상 지내다 보니 여름을 어떻게 보낼지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매일 여행을 다닐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긴 방학 동안 집에만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선택한 것이 시에서 주관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가 진행하는 축구 캠프였습니다.

당시에는 아이가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루 종일 보내는 캠프 대신 오전 3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그 뒤로 축구뿐 아니라 야구, 수영, 체조, 과학, 요리, 여러 스포츠를 함께 경험하는 캠프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봤습니다.

몇 번 보내보고 나니 미국 썸머캠프는 단순히 아이를 방학 동안 맡기는 곳이라기보다 아이의 나이와 영어 수준, 관심 분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원에서 하는 축구캠프
첫 축구캠프에서 레드라이트라고 해도 계속 달렸던 둘째

미국 썸머캠프는 생각보다 일찍 알아봐야 했다

처음에는 여름방학에 미국에 도착한 뒤 캠프를 찾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알아보면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훨씬 일찍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지역에서는 빠르면 1월이나 2월부터 여름 프로그램 접수가 시작되는 경우가 있었고, Galileo처럼 부모들에게 잘 알려진 캠프나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원하는 주차가 빨리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썸머캠프를 알아볼 때 저는 먼저 머물 예정인 도시의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합니다.

지역에 따라 Recreation, Activities, Camps 같은 이름의 메뉴에서 여름 프로그램 브로셔를 제공하고 신청 일정과 연령, 시간, 비용 등을 안내합니다.

우리 가족의 경우 처음에는 미국에 사는 언니가 우리나라의 주민자치센터와 비슷한 지역 기관에 아이 정보를 등록한 뒤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신청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미국에 장기간 머물 계획이라면 항공권만 먼저 볼 것이 아니라 체류할 도시의 여름 프로그램 신청이 언제 시작되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영어가 부족했던 첫 캠프, 활동을 따라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큰아이를 처음 미국 썸머캠프에 보낼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역시 영어였습니다.

축구 자체는 좋아했지만 당시에는 코치의 설명을 모두 알아듣거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정도로 영어가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종일 캠프보다는 오전 3시간 정도의 짧은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더라도 세 시간 정도라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았고, 부모인 저도 처음부터 너무 긴 시간 동안 떨어져 있게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실제로 첫 캠프에서는 영어 때문에 활동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Red Light, Green Light' 놀이입니다. 'Green Light'라고 하면 움직이고 'Red Light'라고 하면 멈추는 놀이인데, 영어가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가 반대로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말을 정확하게 알아듣지 못하니 다른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뒤늦게 따라가야 했던 것입니다.

Duck, Duck, Goose 놀이를 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 말로는 다른 친구들은 술래가 되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차례가 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당시 저는 아이들이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니 다른 친구들이 '게임 규칙을 모르는 아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고 짐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조금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 경험 때문에 영어가 완벽해질 때까지 캠프를 보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가보다 영어를 몰라도 참여하기 쉬운 활동인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축구나 수영처럼 코치의 동작과 다른 아이들을 보면서 따라갈 수 있는 활동은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았습니다. 반면 게임 규칙을 길게 설명하거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영어 듣기와 말하기가 조금 더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영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첫 미국 썸머캠프라면 저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살펴보는 편입니다.

  • 아이가 한국에서도 해본 적이 있거나 좋아하는 활동인지
  • 말로 설명을 많이 들어야 하는 프로그램인지
  • 코치나 다른 아이의 행동을 보고 따라갈 수 있는 활동인지
  • 그룹 게임과 토론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 처음부터 종일반보다 짧은 반일 프로그램으로 시작할 수 있는지
  • 아이가 힘들어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본 표현을 알고 있는지

처음 캠프에서는 이런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아이가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이 편해지면서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 캠프에서도 친구 이름을 알아오고, 친구에게 작은 선물을 받아오고, 누가 한국인인지까지 저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게임의 신호 하나를 놓쳐 반대로 뛰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과 관계까지 만들어오는 모습을 보니 영어 실력뿐 아니라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힘도 함께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도어사커 캠프
첫 해 너무 뜨거워서 인도어 사커로 등록

실리콘밸리 썸머캠프 비용은 적지 않았다

캠프를 알아보면서 또 하나 놀랐던 것은 비용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로 이용한 곳이 실리콘밸리 지역이라 다른 미국 지역보다 비용이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알아보고 이용했던 프로그램들을 기준으로 보면 오전 9시부터 12시 정도까지 진행되는 주 5일 반일 캠프가 대략 250~300달러 선인 경우가 있었고, 오전부터 오후 3시 정도까지 진행되는 종일 프로그램은 600달러 전후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캠프 종류와 운영기관, 시간,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가격 차이는 상당히 컸습니다.

그래서 캠프를 고를 때 단순히 일주일 가격만 보는 것보다 실제 운영시간까지 함께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300달러라도 하루 세 시간 프로그램인지 하루 여섯 시간 프로그램인지에 따라 체감 비용이 달라집니다.

또 준비물이나 식사 제공 여부, 추가 연장시간 비용 등이 별도로 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참여했던 캠프에는 축구, 야구, 수영, 체조, 과학, 요리, 그리고 여러 스포츠를 경험하는 Golden Eagle 형태의 프로그램 등 선택지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신청보다 더 꼼꼼했던 체크인과 픽업

아이를 처음 캠프에 보내면서 부모 입장에서 안심됐던 부분은 체크인과 체크아웃 관리였습니다.

제가 경험한 캠프에서는 아이를 데려다줄 때 부모가 체크인하고, 데려갈 때도 체크아웃 절차를 거쳤습니다.

캠프에 따라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의 이름을 신청 단계에서 미리 등록하기도 했고, 픽업하는 보호자의 Photo ID를 확인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나 이모 등 부모가 아닌 다른 가족이 아이를 데리러 갈 가능성이 있다면 등록할 때부터 픽업 가능자 정보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았습니다.

처음 캠프를 준비하면서 우리 가족이 실제로 챙겼던 것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 간단한 스낵
  • 캠프 활동에 맞는 옷과 신발
  • 수영 캠프라면 수영용품과 갈아입을 옷
  • 필요한 경우 자외선 차단용품
  • 픽업에 필요한 보호자 신분증

준비물은 캠프마다 다르기 때문에 신청 후 안내메일이나 프로그램 안내문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했습니다.

일주일 캠프에서도 친구를 만들어왔다

처음에는 일주일짜리 프로그램에서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처음 캠프를 시작할 때는 아이가 영어로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을 여러 번 오고 영어로 말하는 것이 조금씩 편해지면서 캠프가 끝난 뒤 친구 이름을 하나둘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작은 선물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은 누가 한국인인지까지 저에게 알려주며 캠프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플레이데이트를 처음 하게 된 친구도 썸머캠프에서 만난 아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영어 노출을 위해 캠프를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뿐 아니라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아이를 만나고 관계를 만들어보는 경험 자체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캠프를 여러 번 보내보니 지금은 이것부터 확인한다

한국에서 제가 익숙했던 방학 학원과 미국에서 경험한 썸머캠프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용을 내고 수업을 신청하면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이 배우는지가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반면 우리 아이들이 경험한 미국의 어린이 썸머캠프는 조금 더 활동과 경험에 중심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운동을 하다가 쉬기도 하고 게임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캠프를 고를 때 '일주일 동안 무엇을 얼마나 배울까'만 보지 않습니다.

  • 아이 나이에 맞는 프로그램인지
  • 현재 영어 수준에서 참여하기 부담스럽지 않은지
  • 아이가 실제로 관심 있는 분야인지
  • 반일과 종일 중 어느 시간이 맞는지
  • 주 5일 동안 즐겁게 갈 수 있을지
  •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시간이 충분한지
  • 부모가 원하는 교육보다 아이가 경험하고 싶은 활동인지

저도 STEM 캠프에는 관심이 있습니다.

다만 첫 캠프에서 간단한 게임도 영어를 놓치면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설명을 듣고 생각을 표현하는 비중이 더 높은 STEM 캠프는 아이의 영어 듣기와 말하기가 조금 더 편해진 뒤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미국 캠프를 보냈을 때는 영어를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캠프를 경험하고 나니 모든 캠프를 같은 기준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면 아이가 이미 좋아하는 활동과 짧은 시간의 프로그램부터 시작하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새로운 분야와 긴 시간의 캠프로 넓혀가는 방법도 우리 가족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 이 글의 캠프 비용과 신청 시기 등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우리 가족이 실제로 알아보고 이용했던 경험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프로그램, 연령, 비용, 신청 일정과 픽업 규정은 도시와 운영기관 및 연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청 전 해당 시 또는 캠프 운영기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