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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준비

아이 둘 데리고 미국 장거리 비행 9번, 갈수록 줄어든 기내 준비물

by 두아이맘 2026. 8. 27.

아이 둘 데리고 미국 장거리 비행 9번, 갈수록 줄어든 기내 준비물

아이 둘을 데리고 미국을 처음 갔을 때와 지금의 장거리 비행은 완전히 다릅니다.

처음에는 둘째가 너무 어려서 기저귀와 분유, 여벌옷까지 챙겨야 했고 아이 둘을 데리고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방학마다 미국을 오가는 일이 반복되고 어느덧 아홉 번 정도 장거리 비행을 경험하면서 기내에 챙기는 물건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는 기저귀와 분유도, 여러 벌의 여벌옷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태블릿과 헤드폰, 작은 레고, 간식처럼 아이들이 긴 시간을 자기 방식으로 보낼 수 있는 물건을 중심으로 준비합니다.

무엇보다 여러 번 비행하면서 느낀 것은 준비물을 많이 가져가는 것보다 아이들도 엄마도 힘든 시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탑승 대기 중인 비행기
비행기 타기 직전에는 늘 설레인다.

처음에는 기저귀와 분유까지 챙겼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장거리 비행을 준비하는 것부터 지금과 달랐습니다.

둘째가 어렸을 때는 기저귀와 분유를 챙겨야 했고 혹시 옷이 젖거나 더러워질 상황을 생각해 여벌옷도 준비했습니다.

아이 둘을 데리고 비행기에 타면 필요한 물건이 생길 때마다 좌석 위 선반의 가방을 열고 다시 정리하는 것조차 일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아이가 잠들면 자세를 잡아주고, 깨어 있으면 먹을 것을 챙겨주고, 화장실도 같이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비행시간이 길게 느껴진다기보다 아이 둘을 번갈아 챙기다 보면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런 준비가 거의 필요 없습니다.

기저귀와 분유를 준비할 필요가 없고 아이들이 스스로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으니 엄마의 역할도 훨씬 줄었습니다.

아이들이 크는 것이 장거리 비행에서는 정말 큰 차이라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지금 챙기는 것은 태블릿, 헤드폰, 레고와 간식 정도

요즘 기내 가방에 챙기는 물건은 훨씬 단순합니다.

아이들 태블릿과 헤드폰은 거의 필수이고, 손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작은 레고나 간단한 놀이거리를 챙기기도 합니다.

비행기 타기 전에 도넛이나 과자 같은 간식을 사가는 날도 있습니다.

기내에서도 식사와 간식이 나오지만 아이들은 꼭 그 시간에 배가 고픈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 좋아하는 간식이 조금 있으면 편합니다.

물론 너무 많은 것을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여러 번 비행해보니 아이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몇 가지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혹시 심심해할까 봐 다양한 물건을 가져갔다면 지금은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선택하게 둡니다.

비행기 탑승하러 가는 길
그냥 걷지를 못하는 아들 둘, 비행기 탑승은 늘 신이 난다.

저장한 영상보다 꼭 다른 영상을 찾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태블릿에 영상을 미리 저장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을 상황을 생각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와 영상을 골라 여러 개 받아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이들은 저장해둔 것보다 꼭 다른 영상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엄마는 출국 전에 이것저것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비행기에 타면 "그거 말고 다른 거"를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모든 콘텐츠를 미리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기내 Wi-Fi를 결제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때도 있습니다.

항공사와 항공편에 따라 기내 Wi-Fi 제공 여부와 이용요금,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탑승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거리 비행만큼은 평소보다 아이들의 스크린 사용을 조금 자유롭게 허용하는 편입니다.

집에서는 제한해도 비행기에서는 스크린타임을 풀어준다

한국 집에서는 아이들의 스크린타임을 제한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가는 장거리 비행에서는 평소의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1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좁은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것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비행기 안에서 마음껏 뛰어다닐 수도 없고 난기류가 있으면 안전벨트 사인이 켜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평소처럼 영상은 몇 분만 보고 그만 보라고 계속 제한하면 아이도 힘들고 저도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장거리 비행에서는 영화를 보고 싶으면 보고, 게임을 하고 싶으면 하게 두는 편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기 좌석에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평소보다 조금 자유롭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비행기 안에서까지 평소 생활 루틴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보다 가족 모두가 서로 짜증내지 않고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큰아이는 창가, 엄마는 가운데, 둘째는 통로석

우리 가족은 대부분 저와 아이 둘만 미국을 오갑니다.

좌석은 큰아이가 창가, 제가 가운데, 둘째가 통로석에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아이는 창밖을 볼 수 있는 자리를 좋아하고, 둘째는 움직이거나 화장실에 가기 편한 통로석이 잘 맞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두 아이 사이에 앉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제가 가운데 앉아야 두 아이를 계속 챙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져 예전만큼 정신없지 않습니다.

이제는 둘째도 혼자 화장실에 갔다 올 수 있습니다.

좌석에 앉으면 아이들이 먼저 자기 할 일을 시작합니다.

신발을 벗고 준비해온 슬리퍼로 갈아 신고 헤드폰을 연결합니다.

그리고 기내 엔터테인먼트 화면을 켜서 이번 비행에는 어떤 영화가 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봅니다.

그 모습을 보면 이제는 제가 알려주지 않아도 비행기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끼리 표현하면 이제 정말 프로 비행러가 다 됐습니다.

기내식은 요즘 해산물식을 먼저 찾는다

아이들이 크면서 기내식 취향도 생겼습니다.

요즘은 미국행 비행기를 예약하면 아이들이 해산물식을 신청해달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이용했던 항공편에서는 특별식이 일반 기내식보다 먼저 제공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식사를 받아 천천히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편했습니다.

일반 기내식이 배식되기 시작할 때쯤 아이들은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특별식을 신청한다고 항상 아이들이 모든 메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중간 간식에서 차이가 날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받은 특별식 간식에는 바나나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일반식을 선택한 승객들에게 핫도그나 피자빵 같은 간식이 제공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무척 부러워했습니다.

그럴 때면 특별식을 먼저 받아 좋다고 했던 아이들이 갑자기 일반식을 먹을 걸 그랬다고 이야기합니다.

기내식 메뉴와 특별식 제공 순서, 간식 종류는 항공사와 노선,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이 경험한 한 가지 사례로 보면 됩니다.

대한항공 해산물식
아이들은 어린이식사보다 해산물식을 더 좋아한다.

겨울 비행도 기본은 반팔로 입힌다

아이들 옷도 비행을 여러 번 하면서 준비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반팔 티셔츠를 입히는 편입니다.

추울 때 입을 수 있도록 위에 하나를 더 준비하거나 기내 담요를 덮어줍니다.

처음에는 장거리 비행이면 춥지 않을까 걱정해서 옷을 두껍게 입혔던 적도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우리가 이용한 항공편에서는 오히려 기내가 덥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출국할 때도 비행기 안에서는 반팔로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기내 온도는 항공편과 좌석 위치, 개인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여러 겹을 껴입기보다 벗고 입기 편한 옷을 준비하는 방식이 우리 가족에게 잘 맞았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덥거나 추우면 바로 조절할 수 있는 옷이 편했습니다.

아이들은 도착하기 2~3시간 전에야 잠들 때가 많았다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들의 잠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비행기에 타자마자 잠들어 도착할 때까지 푹 자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이것저것 하다가 도착하기 2~3시간 전쯤 잠깐 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도 둘이 동시에 자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가 자면 다른 아이가 깨어 있고, 그 아이가 잠들 무렵 먼저 잔 아이가 깨어나는 식이라 제가 제대로 쉬지 못한 비행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꼭 잠들기만 기다리지 않습니다.

졸리면 자고, 그렇지 않으면 영화를 보면서 가게 둡니다.

미국에 도착한 뒤 시차는 또 따로 적응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비행기 안에서 잠을 반드시 재우려고 애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홉 번 타보니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따로 있었다

처음에는 장거리 비행을 잘하려면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간식도 여러 종류 준비하고 영상도 미리 저장하고 아이들이 지루할까 봐 이것저것 가방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비행해보니 준비물이 많다고 비행이 쉬워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이들도 열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힘듭니다.

저 역시 아이 둘을 데리고 혼자 장거리 비행을 하면 피곤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서로 힘든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최대한 짜증내지 않는 것입니다.

집에서는 제한하는 영상을 조금 오래 본다고 해도 괜찮고 간식을 조금 더 먹는 날이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안전벨트 사인이 켜지면 자리에 앉아 있고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둡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기저귀와 분유, 여벌옷을 챙겨 좌석에서 계속 두 아이를 돌봤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자리에 앉자마자 알아서 슬리퍼로 갈아 신고 헤드폰을 연결한 뒤 이번에 볼 영화를 고릅니다.

둘째는 혼자 화장실에 다녀오고 큰아이는 창가에 앉아 자기 시간을 보냅니다.

기내 준비물은 줄었지만 아이들이 자란 만큼 비행은 훨씬 편해졌습니다.

아홉 번의 미국 장거리 비행 끝에 제가 알게 된 것은 아이와 비행기를 잘 타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필요한 것은 적당히 챙기고,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엄마 역시 긴 비행을 버텨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지금 우리 가족에게는 그게 가장 현실적인 장거리 비행 준비입니다.

※ 이 글은 저와 두 아이가 한국과 미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실제로 장거리 항공편을 이용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기내 Wi-Fi, 특별식, 기내식 제공 순서와 메뉴, 좌석 엔터테인먼트 및 기내 서비스는 항공사·노선·항공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탑승 전 이용 항공사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