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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미국 생활

아이들과 미국 여러 번 오가며 달라진 마트 장보기

by 두아이맘 2026. 8. 17.

아이들과 미국 여러 번 오가며 달라진 마트 장보기

아이들과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코스트코만 들어가도 괜히 미국에 온 기분이 났습니다.

매장도 크고 포장 단위도 크고, 한국에서는 자주 보지 못했던 식재료와 간식이 가득해서 장을 보는 것 자체가 구경거리였습니다.

그런데 한 번에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머무는 생활을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느 마트가 제일 좋은지를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살지에 따라 가는 마트가 달라졌습니다.

친정 부모님은 Costco와 한국마트를 자주 이용하고, 형부는 Whole Foods에서 온라인 주문을 자주 합니다. 저는 Trader Joe's를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Target에서 기저귀와 간식, 우유를 많이 샀지만 지금은 문구류나 생활용품을 사러 가는 일이 더 많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마트가 관광지처럼 느껴졌다면 지금은 완전히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트레이더조의 사과 진열
사과 종류도 많고 자체 브랜드 상품의 품질도 좋은 트레이더조

Trader Joe's는 내가 가장 자주 찾는 마트다

여러 마트 중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은 Trader Joe's입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이 많고 가격과 양이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아서 새로운 제품을 하나씩 먹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반복해서 사는 것 중에는 브리오슈 슬라이스 식빵, 초코칩이 들어간 빵, 작은 요거트, 각종 치즈와 딥소스가 있습니다.

스테이크용 고기와 다짐육, 닭고기, 연어처럼 집에서 바로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도 자주 삽니다.

Hot & Sweet Jalapeños처럼 한국에 가져가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드는 제품도 있고 과자나 스낵류도 갈 때마다 구경하는 편입니다.

식품만 사는 것도 아닙니다. 바디크림처럼 Trader Joe's에서만 구입하게 되는 생활제품도 있습니다.

Costco처럼 대용량 제품이 많은 곳에서는 가족 수가 많아도 끝까지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지만 Trader Joe's는 상대적으로 여러 제품을 조금씩 시도하기 편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혼자 장을 보러 갈 때는 자연스럽게 Trader Joe's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Costco는 많은 식구가 함께 살 때 확실히 편했다

반대로 친정 부모님이 자주 이용하는 곳은 Costco입니다.

여러 식구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물, 키친타월, 화장실 휴지, 탄산수 같은 생필품은 대용량으로 구입해도 비교적 잘 사용합니다.

먹을거리도 많이 삽니다.

갈비찜용 고기와 과일, 치아바타 빵, 초코 머핀, 만두, 두부, 치킨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은 Costco 대용량의 장점이 큽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산다고 해서 모든 대용량 제품이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은 아이들이 치즈를 워낙 좋아해서 멕시칸 치즈 두 봉지를 구입했습니다.

아이들이 잘 먹으니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체류기간 동안 다 먹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농담으로 매일 세 끼에 치즈를 녹여 먹어도 다 못 먹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뒤로는 단위당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식품을 고르지 않습니다.

냉동하거나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인지, 가족들이 실제로 얼마나 자주 먹는지,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 사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한국마트에서는 살 수 있어도 가격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친정엄마는 한국 음식을 자주 하시기 때문에 한국마트도 많이 이용합니다.

제가 생활하는 지역에서는 한국 식재료를 구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김치도 있고 떡도 있고 멸치와 진미채처럼 한국에서 자주 먹는 식재료도 대부분 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한국에서 평소 구입하던 가격을 알고 있으니 현지 가격을 보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품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한 팩에 약 3천 원 정도에 구입하던 떡이 제가 봤던 미국 매장에서는 6달러를 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진미채와 멸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에서 구할 수 없어서 한국에서 챙겨오는 것이 아니라 구할 수는 있지만 한국 가격을 생각하면 가져오는 편이 낫다고 느끼는 식품이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미국에 올 때 김, 멸치, 진미채, 떡 같은 것을 챙겨오는 편입니다.

반대로 김치는 가격이 비싸게 느껴지더라도 현지에서 구입한 제품의 맛이 괜찮아서 필요하면 사 먹습니다.

결국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제가 머무는 지역에서는 한국 식재료를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간 생활하다 보면 매번 한국 가격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이들은 미국에 오면 베리류와 Cara Cara 오렌지를 찾는다

반대로 미국에서 더 즐겨 먹게 되는 음식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미국에 오면 블랙베리와 라즈베리를 잘 먹습니다.

블루베리까지 포함해 베리 종류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아이들 간식으로 주기도 편합니다.

Cara Cara 오렌지도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일반 오렌지와 비슷해 보이지만 속 색깔이 조금 다르고 달게 느껴져 미국에서 보면 자주 사는 편입니다.

이런 과일은 굳이 한국에서 먹던 것과 똑같은 것을 찾기보다 미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구입합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익숙한 음식을 찾는 데 더 신경 썼다면 지금은 현지에서 맛있는 것을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생겼습니다.

Saratoga Farmers' Market은 장보기보다 주말 나들이에 가깝다

제가 좋아하는 장보기 장소 중 하나는 Saratoga Farmers' Market입니다.

대형마트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과일과 채소를 파는 작은 부스가 이어져 있고 판매하는 사람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물건을 고릅니다.

우리 가족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딸기입니다.

미국에서 먹어본 딸기 중 비교적 달다고 느끼는 판매점이 있는데 주말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는 곳입니다. 우리도 갈 때마다 기다려서 사오는 편입니다.

아이들은 과일을 맛보라고 건네주는 시식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파머스마켓에 가면 아이들이 찾는 간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큰 기계에서 바로 만들어 파는 kettle corn입니다.

달고 짭짤한 팝콘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파머스마켓이 재미있는 이유는 음식만은 아닙니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가 트럼펫을 연주하기도 하고, 세 명 정도의 작은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날도 있습니다.

생선을 파는 상인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양한 생선의 여러 부위를 나누어 진열해 놓고 원하는 만큼 무게를 달아 가격을 정하는 모습이 제가 어릴 때 봤던 시장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직접 재배한 버섯을 판매하는 상인도 있었는데 버섯 모양 귀걸이를 하고 손님을 맞는 모습이 귀여워서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풍경 때문에 우리 가족에게 Farmers' Market은 단순히 식재료를 사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주말에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작은 나들이에 가깝습니다.

Whole Foods는 시간을 아끼고 싶을 때 편했다

형부의 장보기 방식은 우리와 조금 다릅니다.

형부는 가격보다 시간을 아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Whole Foods에서 온라인 주문을 자주 합니다.

샐러드나 아이스크림처럼 평소 필요한 것을 주문하면 집으로 받아볼 수 있어서 직접 마트에 갈 시간이 없을 때 편리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한국의 새벽배송이나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 상태도 만족스러운 편이라 가족 구성원마다 장보기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친정 부모님에게는 대용량과 익숙한 한국 식재료가 중요하고, 형부에게는 시간과 편리함이 중요하고, 저는 Trader Joe's에서 새로운 제품을 하나씩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Target에서 사는 것도 달라졌다

Target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와 지금 역할이 많이 달라진 곳입니다.

둘째가 기저귀를 사용하던 시기에는 Target에서 기저귀와 아이 간식, 우유 같은 아기용품을 많이 샀습니다.

한두 달 사용할 기저귀를 한국에서 전부 가져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처음 며칠 사용할 정도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물건을 살 일이 없습니다.

대신 문구류와 칫솔·치약 같은 구강용품, 선물 포장용품처럼 생활하다 갑자기 필요한 것이 생기면 Target을 찾습니다.

아이 친구 생일선물이 급하게 필요한 날에는 LEGO를 사러 가기도 합니다.

같은 마트인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제가 찾아가는 코너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냄새가 나서 설렜고 지금은 필요한 것만 산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의 장보기를 생각하면 지금과 정말 다릅니다.

Costco에 들어가기만 해도 왠지 미국 냄새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큰 카트와 대용량 제품, 처음 보는 과일과 과자를 구경하면서 필요하지 않은 제품까지 한참 들여다봤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Costco에 가면 무엇을 살지 알고, Trader Joe's에서는 제가 반복해서 사는 제품이 있고, 한국마트에 가면 어떤 식재료가 필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을 딱딱 골라 카트에 담고 나오게 됩니다.

오히려 새로운 제품을 구경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날은 제가 좋아하는 Trader Joe's에 갔을 때 정도입니다.

여러 번 장기체류를 하다 보니 미국에서의 장보기도 더 이상 특별한 체험이 아니라 생활이 되었습니다.

어느 마트가 가장 좋다고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식구가 함께 쓸 생필품은 Costco가 편하고, 제가 좋아하는 식품과 새로운 제품을 조금씩 살 때는 Trader Joe's가 좋습니다. 한국 음식을 만들 때는 한국마트가 필요하고, 시간을 아끼고 싶을 때는 온라인 장보기가 유용합니다.

그리고 주말에 조금 천천히 장을 보고 싶을 때는 Farmers' Market에 갑니다.

처음에는 마트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온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장보기 목록을 들고 필요한 물건만 사서 나옵니다.

아마 여행이 생활로 바뀌었다는 것을 가장 쉽게 느끼는 순간이 마트에 갈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글은 아이들과 미국에 장기간 머물며 실제로 여러 마트를 이용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상품 구성과 가격, 배달 서비스 및 매장 운영 방식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한 가격은 특정 시기에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이며 현재 판매가격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