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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미국 생활

아이들과 자주 찾은 공원, 놀이터가 특별했던 이유

by 두아이맘 2026. 8. 16.

아이들과 자주 찾은 캘리포니아 공원, 놀이터가 특별했던 이유

아이들을 데리고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거의 매일 한 곳씩 새로운 공원을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당시 아이들이 어리기도 했지만 우리가 머물던 곳이 캘리포니아라 겨울에도 밖에서 놀기 좋은 날이 많았습니다.

특별한 관광 일정을 잡지 않은 날에는 "오늘은 어느 공원에 갈까?" 하고 찾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하루 일과가 되었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공원마다 놀이터 모습이 꽤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미끄럼틀과 그네만 조금씩 바뀌는 정도가 아니라 바닥부터 놀이시설, 주변 운동시설까지 특색이 달랐습니다. 어린아이들이 노는 공간과 조금 큰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을 나눠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에게는 그저 동네 공원이어도 아이들에게는 매번 새로운 놀이터에 가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공원에서 모래 놀이 하는 아이들
공원에서 자연스럽게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

700m 거리의 공원도 차를 타고 갔다

처음 미국에서 생활할 때 재미있었던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언니네 집에서 약 700m 정도 떨어진 곳에 공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생활하던 제 기준으로는 당연히 아이들과 걸어갈 만한 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냥 걸어갈게"라고 했더니 언니네 부부가 오히려 왜 걸어가느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가까운 공원도 차를 타고 가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물론 미국 어디에서나 가까운 거리를 차로 이동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가 생활했던 지역과 가족의 생활방식에서 제가 경험한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700m를 가는데 굳이 차를 타야 하나 싶었는데 아이 둘의 물과 간식, 외투나 놀이용품을 챙기다 보면 차로 움직이는 것이 편할 때도 있었습니다.

놀이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은 잔디밭이 함께 있었다

제가 캘리포니아 공원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놀이터 시설만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다녔던 공원에는 넓은 잔디밭과 큰 나무가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놀이터 바닥도 모두 같지 않았습니다. 모래가 깔린 곳도 있었고 고무 소재 바닥으로 만들어진 곳도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를 위한 토들러 놀이터와 조금 큰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따로 마련된 공원도 있어서 형제의 나이 차이가 있을 때 이용하기 편했습니다.

공원에 따라 테니스장이나 소프트볼 경기장 같은 운동시설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놀이터만 보고 공원을 골랐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오히려 이런 넓은 공간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요즘도 미끄럼틀과 그네를 좋아하지만 몽키바나 철봉처럼 몸을 많이 사용하는 놀이시설이 있는 곳을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글러브와 공을 가져가 넓은 잔디밭에서 캐치볼을 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같은 공원을 여러 해 다녀도 아이들의 나이가 달라지니 사용하는 공간이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Serra Park는 계절마다 노는 방법이 달랐다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곳 중 하나는 Serra Park입니다.

놀이터뿐 아니라 넓은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여러 번 갔습니다.

여름에는 물이 나오는 바닥분수 형태의 공간도 운영되어 날씨가 더운 날이면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름에 공원에 갈 때는 평범한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갔다가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공원에 갈 때는 갈아입을 옷이나 수건을 준비해두면 편했습니다.

테니스장도 있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공간이 있어서 단순히 아이들이 잠깐 놀다 가는 곳만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가족들이 음식을 준비해 와서 함께 먹기도 하고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잔디밭 옆 소프트볼 경기장에서는 여름에 아이들을 위한 야구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썸머캠프를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평소 놀러 다니던 공원의 운동장이 아이들의 방학 프로그램 장소로도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원 잔디밭에서 하는 캐치볼
아이들이 크니 할 수 있는 놀이도 많아졌다.

공원에서 생일파티와 플레이데이트도 했다

미국에서 지내면서 공원이 단순한 놀이공간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장소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공원의 피크닉 테이블 주변을 꾸며놓고 아이의 생일파티를 하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아이들 친구와 플레이데이트 약속을 잡을 때도 집으로 초대하는 대신 날짜와 시간을 정해 공원에서 만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각자 물과 간식을 챙겨 와서 아이들은 놀이터나 잔디밭에서 놀고 부모들은 근처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 공원은 가족끼리 노는 곳에 가까웠습니다.

영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말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아이가 옆에서 놀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함께 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이 조금씩 편해지면서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잡기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같이 놀자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처음 보는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놀이에 섞이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변화도 아이들의 영어가 늘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문법 문제를 몇 개 더 맞히는 것과는 다른 변화였습니다. 놀고 싶을 때 필요한 말을 직접 하고 상대의 말을 알아들으면서 놀이를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놀이터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일부러 새로운 놀이터를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Serra Park뿐 아니라 Ortega Park, Mellon Park 등 주변의 여러 공원을 이용했습니다.

조금 멀리 가면 평소 동네 놀이터에서는 보지 못했던 시설이 있는 대형 놀이터도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탈 수 있는 그네가 있는 곳도 있었고, 아이가 지나갈 때마다 소리가 나거나 음악처럼 들리는 시설도 있었습니다.

박스 형태의 놀이기구를 타고 내려오는 독특한 미끄럼틀이 있는 곳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런 규모가 큰 놀이터는 주말이면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린아이와 갈 때는 사람이 몰리는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는 것이 우리 가족에게는 편했습니다.

공원마다 시설이 다르다 보니 여행지를 찾아다니듯 새로운 놀이터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의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아이들과 공원에 갈 때 챙기는 것은 단순했다

공원을 워낙 자주 다니다 보니 준비물은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 아이들과 부모가 마실 물
  •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
  • 날씨에 따라 필요한 겉옷
  • 여름 물놀이 시설을 이용한다면 수건과 갈아입을 옷
  • 아이들이 크고 난 뒤에는 글러브와 공 같은 놀이용품

우리가 자주 이용했던 공원은 화장실도 비교적 잘 관리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오래 머무르기 편했습니다.

다만 공원마다 화장실, 식수대, 물놀이 시설 등의 운영 여부와 상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가는 곳이라면 시설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원에서 찾은 주먹만한 달팽이
미국은 다 크다. 달팽이도 주먹만하다.

어릴 때의 놀이터가 지금은 생활공간이 됐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아이들이 어렸기 때문에 공원에 가는 목적이 단순했습니다.

새로운 미끄럼틀을 타고 그네를 타고 모래에서 놀면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매일 다른 공원을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같은 공원을 사용하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몽키바와 철봉을 찾고, 글러브를 챙겨 잔디밭에서 캐치볼을 합니다. 친구와 약속을 잡아 공원에서 만나기도 하고 처음 보는 아이에게 함께 놀자고 먼저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공원 옆 운동장에서는 캠프를 하고, 피크닉 테이블에서는 누군가의 생일파티가 열립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아이들과 무료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 정도로 생각했는데 여러 번 장기간 생활하다 보니 공원이 이곳 가족들의 일상과 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명 관광지에 다녀온 날도 기억에 남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오래 지켜보게 되는 것은 오히려 이런 평범한 장소들입니다.

네 살짜리가 미끄럼틀을 타던 공원에서 몇 년 뒤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미국을 여러 번 오갔다는 시간이 실감나기도 합니다.

※ 이 글은 캘리포니아에서 아이들과 장기간 생활하며 여러 지역 공원을 이용한 우리 가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공원의 놀이시설, 화장실, 물놀이 시설, 바비큐 시설 및 프로그램은 공원과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해당 지역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